자작글
- 단풍잎 떨어지고 2005.7.8 - 호 당 윤기 자르르 흐르는 새파란 너의 모습이 소슬바람 쐬더니 붉게 화장하고 새벽이슬 곱게 머금은 너 잠자는 동료 깨워 높은 절벽 온 산을 물들려 놓았다 간밤의 된서리로 가난한 나그네의 옷자락은 마음 편치 않지만 너는 이 시련을 한층 승화하고 있구나! 광풍은 너를 허공에 흩날려 길바닥에 뒹굴도록 하였으나 뭇사람의 발에 짓밟혀도 불평 없구나! 마지막 가는 길에 토양을 살찌우는 일로 일생을 마무리하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