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무거운 풍경 한 자락

인보 2007. 12. 11. 07:10


무거운 풍경 한 자락  
 호 당 2007.12.11
남보다 
한 발 먼저 살고 간 사람의 
안부를 물을 땐
땅거미가 짙어 갔었다
길게 늘어선
흰 꽃의 사열에 
눈총으로 답했지만
강폭의 넓이를 
알리는 것처럼 느낀다
슬픔 한 가지가
뽀얀 연기로
향로 위를 오르다 사라진다
그렇지! 인생은 저런 거지!
나도 저럴 것인데 
아등바등했던가!
맥없이 사라질 것을!
이 골짜기는 끼리끼리
끼룩거리며 술잔을 기울인다
아! 이것이 산자의 행복일까!
먹구름 낀 방을 박차고
문밖을 나서니 
네온 불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도 이승은 밝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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