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풍경 한 자락 호 당 2007.12.11 남보다 한 발 먼저 살고 간 사람의 안부를 물을 땐 땅거미가 짙어 갔었다 길게 늘어선 흰 꽃의 사열에 눈총으로 답했지만 강폭의 넓이를 알리는 것처럼 느낀다 슬픔 한 가지가 뽀얀 연기로 향로 위를 오르다 사라진다 그렇지! 인생은 저런 거지! 나도 저럴 것인데 아등바등했던가! 맥없이 사라질 것을! 이 골짜기는 끼리끼리 끼룩거리며 술잔을 기울인다 아! 이것이 산자의 행복일까! 먹구름 낀 방을 박차고 문밖을 나서니 네온 불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도 이승은 밝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