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호 당 2007.12.13
슬픔을 삭이고
긴 세월의 상처들을
이제야
고요히 잠재워 놓았다
한때는 버림의 땅에
사유의 애증을 버려
갈 곳 없는 상처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잠재웠다
버림받은 상처들끼리
한을 삭이려고
확확 토해내는
매끼한 가스도
고요히 잠재워 놓았다
토색 짙은 이불 덮어
잠재운 그 위는
푸른 생명을 꽃피워
꽃잎 같은 사랑을 피워드리리다
새들도 꺼리는 그곳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 들리고
보금자리 트는 낙원의 땅으로
꽃피워드리리다
버림받은 상처들아!
활짝 웃을 날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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