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실개울의 풀

인보 2008. 1. 11. 10:22
    
    실개울의 풀  
    호 당 2008.1.11
    연일 찌들리는 목마름에
    실개울이 홀쭉해지는 사이
    갖가지 풀들이 활개치고
    새들 보금자리 내주기도하고
    짓궂은 아이들이 뒹굴다가 
    내 허리 다치기도 하고
    동네 망아지에 노략질
    당하기도 하지만 
    다 내가 받아들여야 할 일
    뒷날 폭풍우 밀려오고
    물난리 나더라도
    잠시 누웠다가 
    곧 땅을 딛고 일어나지요
    누가 알랴 
    좋은 일 궂은 일
    한 세상 주어진 것을 
    꿋꿋이 살아가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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