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소심

인보 2008. 8. 10. 10:11

 
소심  
호 당 2008.8.10
겨우 햇살 한줄기 받아 
연약하게 자란 나무
몸짓도 작으려니와 
가지도 연약하다
지나쳐버려도 될 일을 
대담하지도 못하여 
세세한 잔가지까지
근심하는구나!
반세기 한참 넘어 오기까지
자라도 
버릴 것은 버리고 
떨친 것은 떨치지 못해 
소심한 골짜기에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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