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물한계곡

인보 2008. 8. 8. 22:48

    물한계곡(勿閑溪谷) 호 당 2008.8.8 바람 소리 동무 삼아 너를 찾으니 솔향기 실은 맑은 물이 나를 반겨주고 들꽃향기까지 실어주네 멀리 가버린 시간 속 그때는 왜 몰랐을까? 어여쁜 여인이 있다는 걸! 그녀에게 한 움큼의 농을 주니 새하얀 웃음으로 받아주고 살짝 손을 내밀면 아이스크림보다 더 시원히 마음 녹여주고 눈 맞추면 서늘한 치마폭으로 감싸주니 너에게 매혹되어야 하겠네 한순간 연정에 폭 빠졌다가 차디찬 경련으로 깨어났더니 물한계곡은 연분홍향기로 가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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