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산사의 밤은 따뜻했다

인보 2008. 12. 7. 05:24

      산사의 밤은 따뜻했다 -해인사의 밤- 호 당 2008.12.5 적막한 산중의 밤이다 표독스런 여인의 앙칼진 성깔에 냇물은 차디찬 석고 나무들은 질렸다 그러나 방안은 화끈거렸다 지성의 눈망울이 엉켜 체온으로 우정으로 데웠다 아주 늙어버린 시간의 어린이가 되어 소꿉놀이하면서 뒤엉켰다 순수한 맑은 물이 되었다 밥솥에 밥 익는 냄새다 국이 끓여 고소한 냄새다 아니 우정이 익고 있다 너의 눈이 입술이 마음이 익고 있다 모두가 익어 고소한 냄새 스며든다 녹여라 성벽을 녹여라 세월을 맛본 길이를 까르르 웃음으로 모두 녹여 흘렸다 강가에 서성이는 친구야 산사의 맑은 물 나누어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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