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늦가을 호 당 2009.8.29 허전하다 반갑다가도 짜증스런 물방울 비켜 떠나고 그토록 달구던 너도 가버렸다 소슬바람 슬쩍 스쳐도 서글픈 나이 풍성하던 열매들 다 내어주고 빈 가슴으로 서 있어 조락(凋落)의 서글픔으로 비쳐 서리 내려 사정없이 몸뚱이 뒤흔들어 또한 매서운 눈초리에 어쩔 수 없어 부끄럼 없이 훌훌 벗어야 할 너들 또 한 매듭 떠나보내야 할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