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고독 호 당 2009.8.31 말랑말랑하고 촉촉하던 발뒤꿈치 딱딱하게 굳어버린 살덩이를 외면당하고 베어야 할 칼날 베일 곳 없어 혼자 속끓여가는 굳은 칼날 같은 것 앙상한 미루나무 가지에서 혼자 울다 날아간 새 풀장에 풍덩 몸 던져 같이 녹지 못하는 기름 한 방울 짐승들도 저들끼리 통하는 말 바꾸건만 혼자의 말만 메아리치고 내 몸 살 떼어주고 함께 그림자 포개주도록 햇살에 뛰어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