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농부 호 당 2009.9.12· 주름살만 가득한 나 아랫목에 허리 달구며 천장만 바라본다 봄은 재촉하는데 쟁기날 녹슬게 하거나 논 밭떼기 묵히자니 내 마음을 묵히는 것 같고 삽자루 팽개치고 농기구 녹슬게 해 봐야 다른 방도도 없고요 씨 뿌려 봐야 이것저것 제하고 한에 못 미치는 쌀값에 얄팍한 주머니 느는 것은 농가 부채 묵힐 수 없는 땅 그래도 가을이면 논밭이 풍성한 것은 순전히 오기와 땀방울의 합작으로 돌려받은 것뿐 잠시 주름살이 펴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