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퇴행退行

인보 2009. 11. 26. 17:26

퇴행退行

호 당  2009.11.26
같은 교실에서 꿈꾸던 친구들
앞을 향해 잘도 달린다
맨발로 땅을 헤치거나
외나무다리는 물론 
높은 사닥다리를 잘도 오른다
나이테 불어난 만큼 쑥쑥 커가지만 
나는 물컹하고 오그라들 뿐
같이 햇볕 쬐면서도
자꾸 뒷걸음질만 치는 나
앞서간 동료만 멍하니 바라본다
人生七十從心所欲不踰矩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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