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컴퓨터 자판기를 칠 때
호 당 2009.11.27
컴퓨터 자판기에 손 얹었을 때
처음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걸었을 때처럼 긴장된다
똑같은 규격화된 집들이 모인 동네를
김 아무개의 집을 찾아가는
그 길은 언제나 서툴다
한 번 찾은 집도
돌아 나오면 잊어버리고
다시 헤매다 찾는
어린애보다 못한 눈살핌
탁탁 두드려 나오는
둔탁한 소리지만 정직하다
느리게 집을 찾아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
오타였다고 투덜대면서도
서툰 운전이라는 데는 인색한 나
명함 하나 들고
별자리 찾아야 하는
막무가내莫無可奈인 나
세상을 요령으로 살지 말고
정직과 순리에 살아야지
모니터는 자막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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