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은 나에겐 없다
호 당 2010.11.5
도끼로 찍어낸
해안가 낭떠러지를
파도가 핥고 간다
여기 천국의 계단을
몽롱한 영혼이 밟는다
한 계단 또 한 계단
천국의 문을 두드리면
반겨 문 열어주실 줄 믿는다
너는 아직
선을 더 쌓아야 하는데
그만
천국의 계단은 하강으로
곤두박질한다
악어는 입을 벌린다
파도가 포효한다
경종이다
밑바닥을 박차고 다시 밟는다
오르락내리락 천국의 계단
안돼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더 쌓아야 해
천국의 계단을 거둔다
맑게 개인 영혼의 귀환
그곳은 암남공원의 모서리
낚시를 드리우는 입김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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