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
호 당 2010.12.1
주섬주섬 짐을 싸는가
보따리엔 지난 것의
서러움도 기쁨도 구별 없이
엉켜
추억으로 잠들 것인가
저마다 한 짐 지고
어디에 버릴까
망설이지 말고
후의에 감사하고
가슴에 묻을 것
잊을 것 구별하여
저무는 강가에
띄워 보내지
어둠이 사라지면
새벽이 올 것이니
세월은 지나가는 것
그리고 오는 것
풀꽃이 사라진다고
서러워 말라
몸은 사라져도
이름은 지워지지 않으니
서러운 눈시울도 핏발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느니
제 몸
어둠으로 가리고 나면
새로운 밝음으로
만날 것이니
12월이여 미련없이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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