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등본을 잊으라 호 당 2010.11.27 기록한 등본보다 기억해둔 등본을 모두 잊어버리는 것이 몸에 이로운데요 나 저무는 강물에 띄워 보내련다 워낙 내 등본은 단조롭다 그저 의자의 모양이 몇 개 달랐을 뿐 회전의자에 앉으려 아등바등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 의자는 내 곁을 떠났다 바라는 것은 침대는 생리에 불편하고 온돌방 땅바닥에 폭신한 이부자리면 충분하다 지난 등본을 강물에 흘려보내고 오늘의 이력을 착실히 개척할 뿐 그것만 내 명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