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해운대 문탠로드

인보 2010. 11. 25. 01:56

      문탠로드 달맞이 길 호 당 2010.11.25 낮달이 희미하게 웃고 있어요 연인과 같이 못 와서 아쉽기만 느끼는 문탠로드 해운대 백사장을 핥는 파도가 찰싹거려 연인의 궁둥이와 부딪히듯 해요 숲 사이로 속살 같은 백사장이 간간이 비쳐 여인을 훔쳐보는 듯해요 사스레피나무가 피운 영롱한 눈망울에 홀연히 감상에 젖어버려요 한 구비 두 구비 홀로 걷는 문탠로드에 장마 끝 언덕을 나무의 실뿌리가 흙을 움켜잡고 버티듯 나 그녀에게 홀렸던 가슴앓이가 도져 가슴 움켜잡네요 감상에 발걸음 휘청거리다 어느덧 정상에서 환한 볼거리 먹을거리 왁작하는 바람에 홀렸던 문탠로드에서 젖은 마음을 주섬주섬 달빛에 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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