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구운 굴비 한 마리

인보 2011. 1. 4. 18:00

 

      구운 굴비 한 마리 호 당 011.1.4 마주하기가 민망스럽다 곱지 않은 시선에 자꾸 붉어지는 낯빛 맑은 물 샘솟는 질퍽한 골짜기로 함께 喜喜樂樂 했었는데 푸른 향 날려 마냥 즐겁기만 했었는데 낙엽 진 메마른 골짜기에 억지로 숨어들었지만 돌부리만 찍히고 말았다 소나무 가지끼리 맞물려 바람에 삐걱거려 생 몸 불태우던 화덕 같은 몸이 아무리 비벼 봐도 제 몸 부스럼만 키울 뿐이다 바삭 마른 굴비 구워낸 밥상 살 뜯어 삼켜 혓바닥 깨우는 희열 점을 굴비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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