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포 호 당 2011.12.8 전등을 끈다 눈을 감아도 비몽사몽 중이다 조각배를 타고 파도에 잠기듯 위태롭다 암흑의 바다에서 불협화의음의 찌그러진 소리로 나를 오라 다그친다 조각배를 걷어차고 빨려든다 뒤돌아보니 가시나무로 뒤덮여 되돌아갈 수 없이 막아버렸다 온몸에 찔려 꿈틀거렸다 괴로움을 호소하는 내 목소리가 어디까지 미쳤는지 화려한 불빛으로 함께 새어나오는 멜로디 선녀의 치맛자락 스치듯 감미롭다 여봐요 당신은 여기 함께 춤출 수 있어요 나와 손잡고 돌아봐요 선녀의 품에 안겨 포근했었다 빙빙 돌다가 그만 치맛자락을 밟고 함께 쓰러졌다 대문 밖 신문 떨어지는 소리 형상화할 수 없는 공포가 수평선을 경계로 무시로 오르내렸다는 말인가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함께 배우고 나온 공포의 밤 공포는 서서히 밝아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