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세월을 흘리고

인보 2011. 12. 6. 19:03
 

 

   

 

      세월을 흘리고 호 당 2011.12.6 무성 영화 같은 유년의 세월 종잡을 수 없는 내 정체성은 확신을 얻지 못하고 어영부영 흘려버렸다 가슴 펴 번듯하게 외치고 활보하여 무서울 것 없는 사자 같이 발전기의 암캐 찾는 수캐같이 맞아야 할 시간을 맥없이 희미한 뜬구름으로 흘려버리고 번쩍거리는 단추 뽐내지도 못한 체 그 문을 빠져나왔다 한자리에서 머물면서 꿈동산을 짙게 가꾸는 데 시간에 메이다가 푸른 깃발 펄럭거리던 것도 훌쩍 흘려버렸고 어느덧 새하얀 서리만 덮어버렸다 이만큼 세월에 떠밀려 이곳까지 왔건만 아직 못다 한 꿈이 있다면 시의 몸뚱이에 날개 달아 훨훨 날고 은혜 되돌려주는 마음 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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