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온 길과 가야 할 길
호 당 2011.12.5
운명적으로
나에게 펼쳐놓은 길
그 길을 피할 수 없지
그 길을
앞을 내다볼 수 없고
다만 예측할 뿐
또는
예측할 수도 없는 길
주어진 길을 밟아
여기까지 왔다
당장 눈앞에 황금 길이라고
쉽게 걸을 수 있었지
언제까지나 펼쳐지리라 믿어
걸었던 길이 뚝 끊어져
버렸을 때도 있었지
길 때문에 즐거웠고
길 때문에 눈물 흘렸고
길 때문에 추억을 깔았지
오늘 아침 안개가 내리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길이
나의 최선의 길이면
다 할 때까지 걸어야지
밝은 길이 앞에
펼치리라 바라며 나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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