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먼 산

인보 2011. 12. 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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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 호 당 2011.12.2 흐릿하게 보인다고 흐리멍덩하겠나 가까이 있는 산아 아직 설익은 풋과일이다 창창하게 보인다고 거들먹거리지 말라 저 멀리서 어슴푸레하게 감싸고 있단다 한발 물러서서 너희를 품에 안고 너그럽게 쓰다듬는다 안개 낀 것같이 베일에 가린 것 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모진 세파를 겪고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고요히 잠언을 안고 있단다 가까이 있는 산아 희미하다고 멀리 있다고 어리석다고 하지 말라 희미한 눈동자로 주름을 끌어안고 멀리 있어도 천 리 앞을 내다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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