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번민의 시간 호 당 2012,11,13 그 시간이 온통 머리를 헝클어 놓는다 한 구절 시어를 매달면 툭툭 떨어지고 도무지 온전히 걸어 놓을 수 없다 내 창백한 얼굴 골 파인 낯바닥에는 찬 서리 어리고 앙상한 나목만 끌어안은 산이 된다 금방 왔다가 가버리는 속살 없는 그녀와의 마른 시간 훌쩍 가버린 뒷모습만 그리고 머릿속은 헝클어진다 넓은 연못에 부초가 될지라도 허연 뿌리 내리고 한 떨기 꽃 피울 날 올 것이라 믿으며 번민의 시간을 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