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속의 눈동자들
호 당 2013. 1.31
거기는 책의 밀림이다
항상 부족한 의자 때문에
경쟁이다
채신머리없이 새파란 이파리들과
경주한다고 누런 이파리 흔들며
좇아갔다
꽉 메운 의자에서 새파란 이파리들은
이슬을 막 걷어차고 말없이 꽃봉오리를
만들어 치밀어내려 무언의 공을 들인다
차디찬 의자에 궁둥이는 거부하지만
짓눌려 찬 戰慄을 거부하지 못한다
모두 꽃봉오리 하나 피우려 애쓴다
밀림 숨결의 한 줄기를 끌어 쥐고
나도 꽃봉오리 싹트게 해달라
힘차게 매달렸다
비록 지각은 했을망정 꽃봉오리 피우는
배아의 줄기를 잡은 것에 안도한다
숨소리 말소리 숨기고 움켜잡은 손
꼭 쥐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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