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고가(옛날집)

인보 2013. 2. 5. 08:34

 

   

 

      고가(古家) 호 당 2013.2.4 새 옷 단장하고 새 출발 할 때는 남부럽지 않은 청춘과 같았다 보는 이 모두 부러워했고 짙은 푸른 색감이 난다고 했다 비바람 천둥은 지금도 맞는다 그보다 억센 시련을 받았다 총알 세례를 받고 타의에 넘어가서 쓰라린 피비린내도 맡았다 허물어가는 모습은 기왓장이 내려앉고 갈비뼈가 휘어지고 등뼈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바람 소리만 들어도 삭아지는 기왓장 땜질하고 수리하고 그래도 시린 바람은 틈바구니를 헤집는다 풍화 속에 세월은 늙고 이끼 낀 틈새로 비가 스며들고 듬성듬성 허문 곳을 이빨 때우듯 관절 잇듯 하지만 고가의 풍채는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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