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밀림속의 눈동자들

인보 2013. 1. 31. 12:27
        밀림속의 눈동자들 호 당 2013. 1.31 거기는 책의 밀림이다 항상 부족한 의자 때문에 경쟁이다 채신머리없이 새파란 이파리들과 경주한다고 누런 이파리 흔들며 좇아갔다 꽉 메운 의자에서 새파란 이파리들은 이슬을 막 걷어차고 말없이 꽃봉오리를 만들어 치밀어내려 무언의 공을 들인다 차디찬 의자에 궁둥이는 거부하지만 짓눌려 찬 戰慄을 거부하지 못한다 모두 꽃봉오리 하나 피우려 애쓴다 밀림 숨결의 한 줄기를 끌어 쥐고 나도 꽃봉오리 싹트게 해달라 힘차게 매달렸다 비록 지각은 했을망정 꽃봉오리 피우는 배아의 줄기를 잡은 것에 안도한다 숨소리 말소리 숨기고 움켜잡은 손 꼭 쥐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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