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내 걷는 다리가 편치 않다

인보 2014. 1. 1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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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걷는 다리가 편치 않다 호 당 2014.1.18 말세란 말은 아니다, 내 맘을 신앙에 맡긴 것도 아니다 내일 해 뜯다 야, 이년아 나이 먹었으면 *니가 먹었지 내가 처먹였나 x 같은 년 젊은 여인의 막말을 옛 도랑에 함부로 흘려보낸다 코를 찌를 악취에 폐수가 흐른다 빛바랜 문종이에 색연필로 막 낙서를 갈긴다 보지 말걸, 듣지 말걸 검버섯 안은 내가 따끔한 말 뱉지 못한 것 소처럼 순한 것에 채찍질하면서 앙칼진 암캐에 물린 까봐 끽소리 못하고 피하다니 용기없고 비겁한 겁쟁이지 쨍하게 내리쬐어 화끈하고 더운 변 보여 노소의 강물로 흘려보내지 못하고 비실비실 응달 길로 내딛는 내가 한심하지요 말세는 아니지만 세대 간 갈등도 아니고 막되어 먹은 젊은 암캐 짓는 소리는 태어 자란 토양에서 베었으리라 물같이 흐르면 좋을 걸 잘하는 운동도 없고 묵은 세월만 쌓았으면 걸어야지 다리가 무겁고 편치 않다. * 경상도 사투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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