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지뢰인가 올가미인가

인보 2014. 1. 17. 08:44

 

      지뢰인가 올가미인가 호 당 2014.1.16 내 주변은 초록 향으로 출렁이지만 너의 향으로 뱃속을 채우고 싶다 본능으로 나를 꾀어내 입안은 온통 초록 향이다 오늘 밤은 너를 찾아 내려가야겠다 달밤이 나를 재촉한다 맘 놓을 수 없는 지뢰는 나를 노리는데 그래도 옥수수밭에 내려가야지 네 향기가 풍긴다 가시밭은 아무것도 아니야 오감으로 비켜가도 빗나간 느낌에 덫에 걸릴 수 있어 나만 다니는 도로를 개설하고 매일 이 길로 다니는 척하고 지뢰를 매설한 것을 알기 때문에 슬쩍 샛길로 벗어나 따돌려 내가 그리는 옥수수수염을 훑으며 당신의 향에 취하고 싶어 위험을 무릅쓰고 나는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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