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인가 올가미인가
호 당 2014.1.16
내 주변은 초록 향으로 출렁이지만
너의 향으로 뱃속을 채우고 싶다
본능으로 나를 꾀어내 입안은
온통 초록 향이다
오늘 밤은 너를 찾아 내려가야겠다
달밤이 나를 재촉한다
맘 놓을 수 없는 지뢰는 나를
노리는데
그래도 옥수수밭에 내려가야지
네 향기가 풍긴다
가시밭은 아무것도 아니야
오감으로 비켜가도 빗나간 느낌에
덫에 걸릴 수 있어
나만 다니는 도로를 개설하고 매일
이 길로 다니는 척하고
지뢰를 매설한 것을 알기 때문에
슬쩍 샛길로 벗어나 따돌려
내가 그리는 옥수수수염을 훑으며
당신의 향에 취하고 싶어
위험을 무릅쓰고
나는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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