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방향을 잡으려 몸부림치다

인보 2014. 2. 19. 22:04


방향을 잡으려 몸부림치다
호 당    2014.2.19
내보이고 싶지 않은 먹물 
한 점 안고 있다
그것 때문에 평온해야 할 
물결은 항상 요동쳤다
파랑이 곱게 치는데 
바싹하는 요동만 치면 
파랑을 크게 동요한다
나침반이 극을 못 잡아 
바르르 떠는 것 같다
풍화작용으로 마음에 품은 
한 점 먹물이 요동을 반복하여 
푸석푸석한 사암이 되어가고 있다
나와 같이 방향 못 잡아 
고정되지 않는 물결 같은 
이들이 더 있을까
마음 턱 펴고 곯아떨어지는 
밤은 나에게
정녕 오지 않으려는가
한 세상 건너는데 긴장 없고 
순풍에 돛단배처럼 
항해하는 이 얼마 있을까
아직도 나침반은 떨고 
고정하지 않는다
찬바람에 문풍지는 
떨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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