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배추 값

인보 2014. 3. 8. 07:09
      배추 값 호 당 2014,3,7 김장철을 넘긴다, 끝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나 예년 이맘때면 앞다투어 섬기더니 본척만척한다 많으면 천하고 적으면 귀하고 지금은 천한 몸이라 속이 상한 너는 발로 걷어찬다 눈 내리고 찬바람이 내 몸 깊숙이 파고든다 차디찬 시간이 내 서러움이다 귀천도 시운을 잘 타고 나야지 너는 씨 값도 못 건진다고 무고한 우리를 무자비하게 갈아엎는구나 속이 부글부글 끓어 애타 들어도 우리는 목 쳐들고 푸른 마음으로 하늘 쳐다본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농사 금값일지 똥값일지 가늠은 네 손에 있는 것을 왜 조절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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