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깃발 찾아
호 당 2014.3.7
어딘지 모르지만, 이 길로 가면
행운의 끝에서 행운의 깃발 움켜 잡을까
밤낮으로 출렁이는 바닷바람과 높은 파도
비릿한 냄새 맡겨놓고
밀림 속으로 기어들듯이 파고 또 파고든다
거기 황금의 맥이 있을 것 같고 영광의
깃발이 펄럭일 것 같아 정석을 모르고
마구 바둑알을 놓는 무모한 행위인지도
몰라 또 한판 한판 거듭할 뿐이다
수만 갈래의 길을 이 한길 끝이라는
행운의 열매 있으리라는 믿음 하나로
광맥 찾듯이 맨손으로 파고든다
때로는 문자의 밀림에서 숨 고르고
맥을 찾고 묘수를 찾으려 걷는다
지금쯤 밀림의 바다를 헤엄치는 수많은
치어들 틈에서 젓 빠는 힘 다 토해
빙상 스케이터처럼 골인을 향해 달리면
행운의 깃발을 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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