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조화 꽃바구니

인보 2014. 3. 3. 18:08


조화 꽃바구니
호 당   2014,3,3
양심을 층층이 포개 사는 아파트
밤이면 타인의 문 앞에 멍든 양심을 
버려도 좋을 숲이라 착각한 자여
병든 낙엽 한 잎 떨어진다 하여 
호들갑을 떨 숲은 아니지만
한 때 조화와 생화를 구별 못 할 정도로 
마음을 실었던 붉은 양심이 세월에 
시달려 퇴색하고는 그간 달콤하게 
씹던 양심이 단맛 다 울어내고 
그만 껌 버리듯 슬쩍 남의 문간에 
붙여 놓아서야
층층이 포개 올린 양심의 한 귀퉁이
벌레 슬어 달콤하게 씹던 이빨이 
네 혼자만 아프면 됐지 
이웃집 이빨 까지 흔들리게 하느냐 
양심은 마음 깊이 간직해야지
네가 버린 조화는 경비실 앞에서 
사랑과 양심에 버림받아 한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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