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꽃바구니
호 당 2014,3,3
양심을 층층이 포개 사는 아파트
밤이면 타인의 문 앞에 멍든 양심을
버려도 좋을 숲이라 착각한 자여
병든 낙엽 한 잎 떨어진다 하여
호들갑을 떨 숲은 아니지만
한 때 조화와 생화를 구별 못 할 정도로
마음을 실었던 붉은 양심이 세월에
시달려 퇴색하고는 그간 달콤하게
씹던 양심이 단맛 다 울어내고
그만 껌 버리듯 슬쩍 남의 문간에
붙여 놓아서야
층층이 포개 올린 양심의 한 귀퉁이
벌레 슬어 달콤하게 씹던 이빨이
네 혼자만 아프면 됐지
이웃집 이빨 까지 흔들리게 하느냐
양심은 마음 깊이 간직해야지
네가 버린 조화는 경비실 앞에서
사랑과 양심에 버림받아 한숨 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