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지 연
호 당 2014.3.7
지금 고꾸라진 몸뚱이는 벌써
보시로 바쳤다
얼음장 발아래서 인고의 고통을
감추고 붕어 미꾸라지 물장군 들
내 품으로 끌어모아 다독인다
햇살이 더 깊게 내리쬐면
나 생기 찾아 품에 모인 생을
기운 불어넣어 주리
한 세상 건너는데
평탄 길만 있겠나
참고 견디자
내 밑동은 요동친다
힘찬 약진하는 날
운암지 생명에 보시하려는
내 눈길은 헛되지 않으리
마음 졸렸던 생명아
운암지에 훈훈하고 따뜻한
배려의 기운이 서린다
일어나라 활기를 찾자
내 힘찬 용트림으로
정기를 밀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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