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인보 2014. 3. 10. 18:06


  호 당   2014.3.10
단물 빨아 먹고 탁 뱉어버리는 치한 
귀가 솔깃한 여인을 시럽으로 꼬인다
달콤한 날 새워 한 방 찍는 도끼날에
묻어 나온 가냘픈 수양버들의 수액
한들한들 휘감기는 그녀를 삼키려는 
치한의 껌
나에게 오라 여왕의 옥좌는 네 것이다
이 들판이 내 것 
저 빌딩 한 달 세만 받아도 1억
더 강한 단 도끼날로 찍는다 
달콤한 단물이 수양버들을 촉촉이 적신다
단물은 충분해
월부로 전세 낸 외제 승용차에 태워 더 진한 
단물을 뿌리에 퍼붓는다
뿌리로 밀어 올린 수액의 단물에 취해 그만 
넘어간다
폐백상을 물리기 전 껌의 단물은 바닥났다
씹을수록 접착이 강한 껌 
단물 모두 빨았어, 찰싹 달라붙기 전에 버려야 해
더는 갖고 싶지 않은 휩쓸리는 버들가지 여인
아스팔트에 버린 껌처럼 허영에 녹아난 여인의 말로
껌 같은 치한에 붙은 혼인빙자 간음죄
철창에 꽉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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