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숨통이 막힌다

인보 2014. 3. 10. 13:18

 

 

 

      숨통이 막힌다 호 당 2014.3.10 피곤함에 지쳐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공상 속에 헤엄치다가 혼미해졌다 이 좁은 골방에서 책과 씨름하다니 더운 여름날 숨이 탁탁 막힌다 대기업의 문을 꿰뚫으려는 고통 참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박차고 나가 오토바이 질주하는 패거리에 합류하고 불량한 함정에 잠시 빠지고 싶다 부릉부릉 낯선 아이 어깨를 꽉 움켜잡고 내 블라우스 자락을 날리며 시원하게 질주하는 쾌감을 맛보면 단방에 스트레스를 날릴 것 같다 박차고 골방문을 나섰다 소금기 가득한 바람이 분다 바다가 출렁인다 긴 호흡, 타는 가슴 활짝 열어젖히고 오토바이 소리에 나를 유혹한다 안돼 내가 함정에 빠지다니 한순간 쌓은 담벼락을 무너뜨리다니 엄마의 얼굴이 확 뜬다 열심히 하고 있어요 책상에 처박혀 혼곤하여 잠이 든 나 피곤의 침이 주르륵 흐른다 며칠 남은 입사 시험이다 엄마가 예야 피곤하지 막 깨우신다 화들짝 아! 꿈이었구나! 잠시 구름 속을 헤엄치면서 스트레스를 날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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