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순
호 당 2014.8.1
버스 안에서 옆에 탐스러운 찔레 순이
순진하고 하얀 사다리가 곧게 서 있다
영롱한 눈망울 총기로 체면에 밀려
밖을 바라보지만,
곁눈질은 체면을 구기는 심사였다
시선을 아래로 깔면 미끈하게 자라
물 흠뻑 올라
아무리 먹물 튄들 베이지 않는 백지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끈한 줄기에
알맞게 맺힌 볼륨. 영롱한 창문,
붉은 휘장,꽃봉오리가 막 터질듯하다
탱탱한 줄기는 탄력을 감당 못 해
곧 터질 듯한 고무풍선 같다
미끈하게 솟은 찔레 순
푸른 정기를 잘 익혀
사랑받는 찔레순으로 커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