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작 나무 /호당/ 2020.4.21
소나무 울창한 군락지
한 귀퉁이 자작나무 몇십 그루
마치 집성촌에 타성 몇 집 같다
바람막이에 자작나무가 앞장선다
방패 짓이야 태어난 지역이
숙명이라 치자
집성의 울력으로 날카로운
침 겨누지 말라
우리는 너그러운 잎으로
온산을 덮으려한다
계절은 어김없이 맞는다
해님으로 받은 은혜 무럭무럭 자란다
소나무 집성끼리 온기 주고받아
변하지 않는군
햇볕은 우리에게 준 온정이 위안이다
삶의 행로에 찬바람 폭풍
뿌리째 뽑히는 고통 없겠냐만
어려움을 기회로 삼는다
햇볕이 더 어루만진다
모든 것 내리고 햇볕을 이불 삼아
동면하려 한다
남쪽으로 머리 두고 참회의 묵상한다
봄 맞으면 손 먼저 내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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