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호당/ 2020.4.19
人生七十古來稀는 옛말이
누구나 겪는 21세기 시공에
한 떨기 꽃송이는 시들 줄 모르고
아침과 저녁 눈 뜨면 삼 식 밥 줘
벌써 찌그러져야 할 고무공
아직 팽팽하고 바운드도 좋아
이승과 저승 사이
발달한 의료시설이 가로막아
처방전만 떼면 펄펄 되살아나고
샛별과 햇볕이 쨍쨍 쬐는 사이
복지관 가마에 실려 남녀 뒤엉켜
달콤한 말 교환하고 생기 펄펄
달빛과 샛별이 겨루는 사이
폭신한 침대 바운드가 기다리고
어느 날 문득 무지개 띄우는 날
일곱 빛깔 무지개다리 건너
황홀하게 사라지는 삶이
바라지 않는 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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