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촌사람/호당/ 2020.4.18
두루봉 동그랑봉이
내 삶의 배경
우물 안이 가장 안전한 논밭
어쩌다 밖을 나와
군 소재지쯤은 빙빙 돌고 말았다
윗선과 거리 좁히는 수단
공직 내내
트라우마는 술 한 잔 캭
대면한 식탁을 윤활유는 팍팍 치고
맥주병이 뒹굴고 해야지
너무나 서투른 습작
또래는 성큼성큼 다가서는데
촌닭 부리마저 붉어지고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자란 꼬리표
묘한 낚싯줄 드리우면
모른 척 꾀일 줄도 아는 숙맥 질
진실 열성 자기 노력이
목 좋은 곳 아니라도 만족했다
물러난 지금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어
남들 숙맥이라 해도 괜찮아
촌사람 그대로 삶이 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