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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호당/ 2020.4.18
연못은 잔잔한 물결이 미소다
물결 없는 면경 지수는
왠지 불안하다
벙긋거리는 미소에
푸른 산을 끌어안고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자세다
4월 토요일 오후
햇볕도 길게 손 뻗어 어루만진다
맞추어 바람 숨죽여 묵묵부답이다
방에 갇혀 짜든 마음 널려 말린다
신록은 다투어 연정 뿜어낸다
영산홍 맘껏 요염한 낯빛
올챙이 떼거리 지어 운암지를 감는다
약동하는 봄이건만 너무나 적막하다
코로나에 감염되어 투병 자들 쾌유를 빌며
혼자 봄을 즐김이 미안하다
잔잔한 물결이 더 다정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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