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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020
분홍 바늘꽃
인보
2020. 9. 5. 13:14
분홍 바늘꽃/호당. 2020.9.5 운암지 주변을 앙증맞은 얼굴로 한 무리 지어 일제히 활짝 깔깔 웃는다 그래그래 웃는 네 얼굴 보니 내 시름 쑥 들어간다 한세상 건너는데 어찌 웃음만 있겠나 괴로움 드러내지 않고 웃음으로 태연한 척 나 조금만 괴로우면 얼굴 찌푸리고 아픔을 가족을 들 삶는 짓거리 참을 줄 모르는 분홍바늘꽃보다 못한 사람 나의 괴로움을 속으로 삼켜 환한 얼굴 지으면 서로 보기 좋아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