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한로

인보 2020. 10. 19. 14:33

한로  /호당.2020.10.19
24구절을 낱낱 훑어가던 중 
한로에 들어서면
몸이 오싹하도록 한다
왜냐고요
내 문장이 찬 이슬방울에 덮여
쪼그리고 기를 펴느라 
아침 한나절 사족 蛇足을 
걷어냈다
하기야 이 시련 겪어서야 
뭐 시다운 시어를 
엮을 수 있을까
찬 이슬이야 거뜬히 이겨내서
칼날 같은 번뜩이는 
문장 탄생할는지
한로보다 더 아린 
상강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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