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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020
뽀삐
인보
2020. 10. 20. 18:47
뽀삐 /호당. 2020.10.20 아지랑이 피어오를 봄날 배 불룩한 허기증 간식이었으면 좋았을 걸 주린 배는 논밭 둑 산기슭으로 훑어 껍질 벗지 못한 매미 강제로 벗겨낸 속 말랑말랑 달갓지근한 풋내 어린 손가락 사이로 보라는 듯 빠져나와 허연 수염 쓰다듬고 언 듯 부는 바람에 응답 흔들흔들 곶감 소리 듣고 도망친 허황한 동화처럼 곧이곧대로 들을 듯한 어둠 장막 속 회한으로 각인된 뽀삐* 생각. *표준말: 삘기 사투리: 삐비 뽀삐,삐드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