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우박

인보 2020. 10. 21. 14:03


우박/호당.   2020.10.19
오뉴월 우박 
하늘이 노하여 양철지붕을
매타작하듯
ㅇㅇㅇㅌㅌㅌㅋㅋㅋㅍㅍㅍ 
이건 가혹한 따발총의 난사다
곰보딱지 막 붙이면 약과다
그 선한 토란잎에 
무자비하게 찢고 뚫고
그래도 받을 만큼 받아낸다
이건 또 하늘의 계엄령이다
쑥대밭이 됐다
과수원 나무 밑 널브러진 잔혹
그제야
오발이라 그쳤다
할 짓 다 하고 
원망 한숨 소리 들리나
아무리 크게 외쳐도 
우박만큼 미치지 않고
메아리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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