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미세먼지)/호당. 2020.10.21
봄이 익자 중국 내륙은
황사 발정기에 접어들었다
증상은
더부룩한 뱃속으로부터 구토물
쉴 새 없이 분사하듯 한 방귀
메케한 카스
지금은 미세 먼지라 일컫는다
진원지 중국 내륙이란다
기류 따라 바다 건너
내게까지 닥쳐 마음 편치 않다
앞산이 흐리멍덩하게 보이자
콧구멍 칼칼
코가 매콤 비염이라고
눈이 바삭바삭
안면 건조증이라고 둘러댔다
아닌 걸
내 글씨가 삐뚤삐뚤
문장이 뒤죽박죽
발정이 이웃에 있다는 이유
그 피해 고스란히 받다니
내 차 유리에 내려앉은
발정의 잔해 누렇게 쌓였다
베란다 창문 잠근다
우선은 내 문장 바르게 쓰고
읽을 방법 이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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