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호당. 2020.11.29
못된 시누이가 쏘아붙인다
겨울 시누이는
무조건 쌀쌀해야 하는가
아직은 몰라
더 앙칼진 진눈깨비
시누이 만나 손 시려 발 시려
싹싹 비벼댈걸
목도리 장갑까지 챙겨드렸는데
마음이 새어나간 표지
눈매가 쌀쌀하다
훈훈한 집안이라도
겨울바람은 분다
‘시집살이’ 말만 하면
입김이 뿌옇다
항상 시누이 곁은 쌀쌀하다
내 오금 편히 펼 날 드물다
내방은 싸늘하다
남편에게 쏟아 내면
내방은 따뜻해진다
바람아 시누이야 훈훈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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