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호당. 2021.2.4
과식 안 하겠다는 마음을
깨뜨리고 말았다
돼지는 평소보다 많이 준
먹이를 남기는 일은 거의 없다
가누지 못하면 벌렁 눕고 만다
갑자기 돼지 근성이 발동했나 봐
아내가 끓여준 떡국이
맛의 발동은 과하다 하면서
억지로 비워냈다
과욕의 팽창은
팽팽한 고무공이다
드디어 과욕의 발효는
식욕이 썩기 시작하자
가누지 못한 조각배가
파도에 뒤뚱뒤뚱
전진을 못 하고 괴로워했다
과식해 배불뚝이는 늙어
민망한 노추의 형태다
소식하겠다는 밑바닥에
아직도 허욕(탐욕)이
도사리고 있었구나
식탐과 (식욕)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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