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인보 2021. 2. 3. 15:31


꽃/호잔.  2021.2.3
그 꽃을 젊은 벌들은 눈독을 들이고
접근 못 하고 멀리서 향기에 매혹하였다
아침 이슬 머금은 뱀 혓바닥 날름날름
꿀 향에 몽롱했던 것들
나의 꽃은 멀리서 찾으려 헤맸지
반지 하나 준비하지 않은 채
널름거리다 지친 벌들은 물러 나갔고
나에겐 복된 꽃이 가슴에 안겨주었다
값진 반지를 준비하지 않았지
매우 흔한 반지가 도리어 순수해 매력을 
느꼈는가 봐
벌써 50여 년 
지금 깜박깜박할 나이 
너무나 고마워 
늦게나마 반지를 장만했지만 
그간 나를 도와 정상에서 건배했지
지금도 꽃향기 잃지 않고
나를 위한 희생을 하고 있어
못다 해준 내 마음 이해해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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