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여인 -삶의 허무-/호당. 2021.4.30
휠체어에 몸을 싣고 밖을 나섰다
소독 냄새를 맡는 것보다
신선한 밖 공기를 맞아
내 병상의 구도를 바꾸고 싶었다
양어깨로 부축받아
질질 끌려가듯 내 걸음이 한참
버티다 그만 주저앉고
이렇게라도 산다는 것은
팔거천변에서
걷는 사람들 구경이 아니라
내 삶의 밑뿌리를
띄워 보내고 싶은 것이다
내가 산다는 것
그냥 목숨이 살았으니
참고 견디는 것뿐이다
따뜻한 물도 찬물도 아닌
맹물 속에서 물고기처럼
뻐끔뻐끔 숨 쉬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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