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늙은 여인-삶의 허무-

인보 2021. 5. 1. 12:05
          늙은 여인 -삶의 허무-/호당. 2021.4.30 휠체어에 몸을 싣고 밖을 나섰다 소독 냄새를 맡는 것보다 신선한 밖 공기를 맞아 내 병상의 구도를 바꾸고 싶었다 양어깨로 부축받아 질질 끌려가듯 내 걸음이 한참 버티다 그만 주저앉고 이렇게라도 산다는 것은 팔거천변에서 걷는 사람들 구경이 아니라 내 삶의 밑뿌리를 띄워 보내고 싶은 것이다 내가 산다는 것 그냥 목숨이 살았으니 참고 견디는 것뿐이다 따뜻한 물도 찬물도 아닌 맹물 속에서 물고기처럼 뻐끔뻐끔 숨 쉬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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