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한 자루 /호당/2021.8.10
탕탕 명중해서 살상하는 거다
내 손에 총이 있다면
누구를 견주고 있겠나
총구를 거두어라
지난 적
그들은 총을 권력으로 겨누었지
미워죽겠다
나를 겨눈 자에
총구를 겨누고
위협이라도 하고 싶었다
소리 없는 총
한 방 쏘아
그냥 고통받는 꼴 본다면
가슴 후련하련만
늙은 손에 총 하나
공짜로 쥐여 준다 해도
소용없어
방아쇠 당길 힘조차 없을뿐더러
누구를 겨누는가
내 심장부터 겨누어보라
마음을 곱게 쓰고
총구를 거두라
누구를 용서하기 전
나를 용서하고 총구를 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