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쥐구멍 막다

인보 2021. 8. 15. 23:22


쥐구멍 막다/호당/  2021.8.15
사회적 거리를 
점점 조여온다
쥐구멍 막아놓아 봐라
새길 내어 즐기고 간다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않는 친구
가끔 안부를 묻는다
나 햇볕 잘 쬐면서
밀림에서 영감받아
들판에서 시맥을 짚는다고
맥이 잘 흘러간다고
다람쥐 쳇바퀴 잘 돌린다고
밤 세 톨처럼 모여 
장벽을 뚫고 속삭이다가
같은 맛 씹어 삼킨다
그러면 
막힌 구멍 뻥 뚫린다
쥐구멍 막는 일은 
헛김 막는 것이다

'자작글-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아들  (0) 2021.08.16
여름 끝 무렵  (0) 2021.08.16
적색 신호  (0) 2021.08.15
사랑의변주  (0) 2021.08.13
어머니  (0) 2021.08.12